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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그리스 공포에 '요동'…1194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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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이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1200원를 넘나들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9원(1.35%) 상승한 1194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그리스의 재정적자 감축 등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나타난 불안감에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그리스 내각은 올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8.5%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그리스 정부의 목표치(7.6%)를 넘는 수준이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채권 관련 자금이 유입됐다는 소식과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에 상승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

    전 거래일보다 21.9원 상승한 1200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119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가 이내 1208.2원까지 오르며 지난해 7월 23일(장중 고점 1201원)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치솟은 무렵 엔·원 재정환율도 금유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575.45원까지 오르며 전 거래일보다 46원 이상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10일 장중 고점인 1576.2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그러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꾸준하게 되돌리면서 1187.5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시장참가자들은 오후 무렵 템플턴자산운용 등 글로벌 펀드들이 원화 채권을 매수하고 있다는 소식과 태국과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국내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등의 긍정적 관측이 퍼지면서 롱포지션(달러 매수) 청산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롱포지션 청산과 네고물량 출회가 집중되면서 환율이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면서도 "대외 악재에 대한 불안심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높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1200원대 위에서는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커져 상단을 제한한 것도 환율이 오름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고점 매도를 노린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가세하면서 환율을 상승폭을 줄여나갔다.

    전 연구원은 "1200원 위에서는 1210원 부근이 1차 저항 역할을 하고 1250원선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당국이 어떤 식으로 대응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높은 변동성을 수반한 환율의 급등 흐름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200원 상향 진입 시도 자체는 그리스 진행 상황에 따라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문제는 1200원대가 깨지고 나면 지난 리먼 사태처럼 1500원대로 직행하는 게 아니냐는 시장의 공포심리를 해소시켜줄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고 판단했다.

    유 이코노미스트는 "단순히 당국의 방어 의지만으로 지금의 상승세를 꺾기는 힘들 것"이라며 "환율은 이달 중순까지 상황을 보면서 그리스가 갑작스러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 이후에나 하향안정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46포인트(3.59%) 떨어진 1706.19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45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32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2달러대 지지력을 확인하며 1.3215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65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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