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자연,사람이 어우러지는 '2011 고양호수예술축제'가 오는 7~9일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과 거리 곳곳에서 열린다. 국내외 65개 단체,800여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해 무용 마임 연극 음악 인형극 퍼포먼스 등 185회의 공연을 펼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대형 야외극 '타이타닉'으로 호수공원 주제광장에서 매일 오후 8시에 공연된다. 호숫가에 길이 25m,높이 12m 규모의 무대를 설치하고 타이타닉호의 제조와 출항,침몰 과정을 야외극 형태로 선보인다. 거대한 톱니바퀴와 파이프,고무관,사방으로 튀는 불꽃 등 조선소를 방불케 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극 후반에는 호수에서 퍼온 35t의 물을 쏟아부어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실감나게 재현한다.

개막 주제공연으로는 극단 무브먼트 당당의 '떠나는 사람들 2011'이 선보인다. 순박한 사람들이 삶과 죽음의 길을 넘나들며 겪는 피난길 이야기를 무용과 연극을 결합해 보여준다. 호모루덴스컴퍼니의 '달걀귀신'은 분주한 인파와 건물 사이로 보랏빛 배우들이 출몰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