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3분기…金ㆍ인버스 펀드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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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펀드 수익 결산
삼성KODEX인버스 15% 수익…국내주식형 평균 -16.98%, 조선·그린ETF는 곤두박질
삼성KODEX인버스 15% 수익…국내주식형 평균 -16.98%, 조선·그린ETF는 곤두박질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 속에 금펀드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올 3분기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반면 주식형펀드는 국내외 할 것 없이 매우 부진한 성적을 냈다. 주요 편입 종목인 대형주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탓이다.
◆금펀드와 인버스 ETF 날았다
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버스 ETF와 금펀드가 3분기 수익률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인버스 ETF는 코스피200지수가 1% 하락할 때 1% 수익이 나는 구조의 상품이다. 3분기에 코스피지수가 15.75% 하락할 때 '삼성KODEX인버스 ETF'는 15.70%,'미래에셋맵스TIGER인버스 ETF'는 14.82%의 수익률을 올렸다.
금펀드는 8.19%의 수익을 거둔 'KB스타골드 A'를 비롯해 '삼성KODEX골드선물 ETF(7.84%) '신한BNPP골드1 A'(4.64%) '블랙록월드골드(H) A'(-1.72%) 등이 좋은 성과를 올렸다. 달러 약세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금값은 지난 7월 온스당 1500달러대에서 9월 18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일본(-8.49%)과 중국본토(-10.38%) 인도(-11.13%)가 상대적으로 선방했을 뿐 신흥국 펀드들은 죽을 쒔다. 러시아 펀드가 28.56% 떨어진 것을 비롯해 신흥유럽(-25.04%) 홍콩H주(-23.73%) 브라질(-21.02%) 펀드 등이 20% 넘는 손실을 냈다.
같은 중국 펀드지만 홍콩H주 펀드가 더 수익률이 낮았던 것은 중국본토 펀드와 달리 자금 유출입이 자유로워 외국인 자금의 유출세가 컸고 금융주의 비중이 높아 유럽위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주식형펀드는 '된서리'
국내 주식형펀드는 3분기에 평균 -16.98%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해외 주식형은 -19.44%에 달했다. 국내 채권형은 1.38%로 증시의 등락과 상관없이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 경제 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경기 민감 업종과 수출 비중이 큰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코스피200지수 대비 등락률이 1.5~2.2배 더 크게 움직이는 레버리지 ETF들도 수익률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한화2.2배 레버리지인덱스 A(-37.02%) '삼성KODEX레버리지 ETF(-33.47%) 등은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삼성KODEX조선주 ETF'는 3분기 -42.78%로 펀드 중 가장 수익률이 나빴다. 유럽 재정위기로 선박금융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 탓이다. 태양광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 국가들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미래에셋맵스TIGER그린 ETF'(-34.01%) 등 녹색성장펀드의 수익률도 곤두박질쳤다.
◆펀드도 분산투자가 바람직
펀드 전문가들은 배당형,가치형,중소형 펀드에 대한 분산투자로 높아진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라고 권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 해외 주식형 중 선진국펀드 비중을 줄이고 펀더멘털이 우수한 국내 주식형펀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가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한번에 큰 돈을 펀드에 넣기보다는 하락할 때마다 분할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산물과 귀금속펀드 등은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지만 주식형보다는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