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설립 이후 6년간 고배당 잔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2005년 설립이후 한국거래소 당기순이익 및 배당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거래소가 설립이후 6년 연속 고배당성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거래소의 당기순이익은 2005년 설립 첫해 954억원에서 6년 만인 2010년 2839억원으로 3배(298%)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에는 당기순이익 954억원 중 186억원(배당성향 19.5%)을 배당했으나, 2010년에는 당기순이익 2839억원 중 812억원(배당성향 28.6%)을 배당했다.

배당금증가율(437%)이 순이익증가율(298%)을 앞질렀고, 배당성향 또한 2010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16.25%)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회사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액면배당율 또한 2005년에는 주당 950원으로 액면배당율 19.0%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주당 4220원으로 액면배당율이 무려 84.4%로 올랐다. 이는 2005년에 비해 4배 이상(444.2%) 오른 수치다.

유 의원은 "거래소가 꾸준히 높은 당기순이익과 고배당을 할 수 있는 것은 높은 영업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거래소는 지난 4년동안 총 1조3825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뒀는데, 그 중 거래수수료가 1조1366억원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개인과 기관들이 거래시 내는 거래수수료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2%나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거래소가 2005년 설립이후 6년 연속 고수익을 올리고 고배당을 하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데는 소극적이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최근 금융위기가 재발해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만큼 거래소도 수익의 일부를 과감히 수수료 인하에 투자해 투자자들과 고통분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