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더는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될 겁니다. "

지철종 케이투(K2)코리아 아이더 사업본부장(47 · 사진)은 27일 "지금까지는 K2사업본부 안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보수적인 의사결정을 했지만 앞으로는 유연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K2코리아는 지난 2년 동안 상품기획본부,영업기획본부로 나눴던 조직을 K2사업부,아이더사업부로 내달 1일부터 전면 개편한다. 두 브랜드를 같이 다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규모가 큰 K2에 쏠릴 수밖에 없었던 업무를 분리키로 한 것.아이더는 K2코리아가 2009년 6월 국내 판권을 사들인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다.

지 본부장은 1991년부터 20년째 아웃도어 업체에서만 근무한 영업통이다. 노스페이스를 만든 영원무역에서 12년간 근무하다가 2003년 K2코리아에 입사했다. K2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2위 업체로 끌어올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아웃도어 시장이 정체됐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며 "레저를 즐기는 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더 젊은 이미지를 원하는 고객의 요구와 아이더의 브랜드 가치가 잘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아이더는 최근 신규 광고모델로 소녀시대의 윤아,탤런트 이민호를 기용했다. 주요 타깃인 20~30대를 공략하기 위한 선택이다. 지 본부장은 "연 매출 1000억원대의 브랜드가 됐기 때문에 겨울스포츠용 의류 등 새로운 시도를 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아이더는 내년 2000억원에 이어 2015년엔 4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아웃도어 업계 5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년 백화점 10곳,가두점 20곳씩 매장을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 아이더 매장은 125곳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