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의 소액 증권투자에 대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반면 신용융자 이자율은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감독당국이 유도하는 서민 부담 경감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1억원 미만의 경우 0.1%(이하 연리)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 평균인 100만~3000만원 미만 0.25%와 3000만~1억원 미만 0.59%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을 말한다. 증권사는 고객이 주식투자를 위해 맡긴 자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적용한 이자를 지급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한국증권금융에 투자자예탁금을 맡겨 2%대 중반의 운용수익을 받고 있지만 투자자에게는 '쥐꼬리만한' 이용료율만 돌려준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수탁수수료 수입 상위 10개 사와 비교해도 키움증권 이용료율은 낮은 편이다. 투자자예탁금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0.2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지만 100만~1억원 구간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투자자예탁금 100만~3000만원 미만에서 최고 이용료율을 지급하는 한국투자증권(0.75%)에 비해 0.65%포인트나 낮으며 3000만~1억원 미만에서는 신한금융투자(1.00%)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회사별로 자금 조달 비용이 달라 일률적으로 비교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고객에게 주식투자금을 단기 대출할 경우 다른 증권사에 비해 2배 이상의 이자를 챙기고 있다. 고객이 1~15일간 주식투자금을 빌릴 경우 키움증권이 적용하는 신용융자이자율은 12%로 우리투자증권(5.9%)보다 2배 이상 높다. 키움증권 다음으로 높은 이자를 받는 대신증권(8.0%)과도 4%포인트 차이가 난다.

16~30일,31~60일 구간도 업계 최고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61~91일은 중간 정도 된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이 대출기간이 짧을수록 낮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길어질수록 높여가는 것과는 정반대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이 1분기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예탁금 이용료는 10억9168만원에 불과했던 반면 신용융자 이자 수익은 65억8368만원에 달했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와 예탁증권담보대출 이자를 포함한 신용공여 이자는 124억3742만원으로 전체 1분기 순이익(270억8488만원)의 절반 가까이(45.9%)를 차지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