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업체인 테스나가 국내 기업 중에선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상장을 포기하는 업체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이후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상장할 때 제 값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25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테스나는 기한 내 상장을 포기한 채 재심사를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내 상장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 상장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게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테스나는 지난 4월14일 예비심사를 통과했다"며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수요예측 공모 청약 등을 거쳐 상장신청서를 내기까지 약 45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9월9일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테스나는 2009년 11월 예비심사를 통과한 마이다스아이티 이후 상장을 포기하는 국내 첫 기업이 될 전망이다. 외국 기업 중에선 작년 일본 클릭증권에 이어 올해는 중국의 컴바인윌홀딩스 선마트홀딩스 중국대제국제유한공사 등이 상장 계획을 접었다.

테스나 관계자는 "상장을 아예 포기하는 것은 아니며 재심사 청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증자 결정을 철회하는 기업도 속속 생기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5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키로 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18일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후 이달 22일까지 46.2%나 빠졌다.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하자 23일엔 주가가 장중에 12% 급등하기도 했다.

앞서 9일에는 현대EP가 536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이 회사 주가는 유상증자를 발표한 7월28일 이후 8월8일까지 32.2% 하락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