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홀은 1라운드에서 평균 타수가 3.78타에 달했다. 23일 열린 2라운드에서도 3.44타로 가장 어려웠다. 이날 유소연 심현화 문현희 홍란 박주영 등 상위 랭커들이 줄줄이 보기를 범했다.

202야드 거리의 내리막 홀로 실개천이 가로지르며 오른쪽에는 워터해저드가 자리했다. 그린은 티박스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틀어져 심리적으로 왼쪽을 겨냥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그린 왼쪽에는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티샷이 그린 오른쪽으로 벗어나면 가파른 경사로를 타고 해저드로 빠지고 왼쪽으로 벗어나면 벙커에 빠지기 일쑤였다.

그린 폭이 좁은 데다 핀 왼쪽은 가파른 내리막이기 때문에 티샷이 깃대 왼쪽에 떨어지면 홀 바깥으로 나갈 가능성도 크다. 앞쪽을 공략하는 게 낫지만 이것도 만만찮다. 업다운이 있는 오르막에 핀이 있어 라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유소연이 이곳에서 고생했다. 5번 아이언으로 날린 티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어프로치샷은 홀 2m 지점에 떨어졌다. 파 퍼팅도 홀을 살짝 비켜났다. 문현희의 티샷은 그린 왼쪽을 맞고 내리막으로 흘러내렸다. 20m 거리의 오르막 퍼팅은 너무 강해 홀을 2m나 지나쳤다. 박주영도 그린 왼쪽에 떨어진 볼이 내리막을 타고 흐르더니 아예 그린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김현지 역시 그린을 맞은 볼이 왼쪽으로 흘러내리며 벙커로 빠졌고 벙커샷을 핀에 붙이지 못했다. 심현화와 홍진주 홍란 조도 모두 벙커에 빠져 보기를 기록했다. 벙커샷이 홀에서 5~10m 떨어진 탓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