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10년 전 가격으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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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증권주들의 하락세가 유독 눈에 띕니다.
8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주가가 이제는 10년 전 가격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왜 이렇게 증권주들이 힘을 못쓰고 있는 걸까요? 김민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지난 2002년, 코스피가 900 포인트를 밑돌던 시절. 삼성증권의 주가는 53.000원대였습니다. 대우증권은 8,700원을 나타냈고, 현대증권은 11,300원을 기록했습니다.
그 때로 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증권사들의 주가는 여전히 그대로 입니다. 코스피가 18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2배 이상 올랐지만 증권주들은 10년 전 가격으로 후퇴한 겁니다.
왜 이렇게 증권주들이 뒷걸음질하고 있는 것 일까?
실적만 본다면 문제가 없습니다. 해마다 매출 증가는 지속됐고, 영업이익도 지난 2004년에 비해 적게는 4배, 많게는 10배까지 증가했습니다.
답은 미래 성장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주가는 기업의 현재 모습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증권 산업은 한정된 시장을 놓고 참여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국민들의 주식 투자나 증권사를 통한 자산관리가 늘어나고 있지만 제한적입니다.
그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한 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곧 수익의 감소로 이어지게 됩니다.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해서 찾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얼마 전 대우증권은 대형 IB로 나아가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이것을 리스크로 판단했습니다. IB나 헤지펀드 등을 통한 신규 수입원이 될 지는 여전히 물음표이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의 규제도 한 몫합니다. 증권사들 간의 수수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신용융자 금지나 위탁매매수수료 인하 등과 같은 수익원을 자꾸 줄이라고 요구합니다.
이렇다보니, 매출이나 이익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불투명한 미래로 증권주들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도 당분간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합니다. 증권주들이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 모멘텀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WOW-TV NEWS 김민찬입니다.
김민찬기자 m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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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기자 mc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