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이후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시장에 해빙 분위기가 돌고 있다. 그동안 증시 상황을 보며 시기를 저울질해온 일부 기업들이 더 이상 상장을 미룰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의 국내 상장도 재개될 조짐이다.

◆상장철회 기업도 재개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과 9월 증시에 신규상장한 기업 수는 각각 4곳과 1곳에 그쳤다. 지난해 8,9월 두 달간 18개 기업이 상장했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4분기는 사정이 다소 나아질 전망이다. 12개 기업이 4분기 중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가증권시장에 넥솔론, 코스닥시장엔 YG엔터테인먼트 피앤이솔루션 등 5곳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상장까지 이어진다.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 가운데 연내 상장을 끝마쳐야 하는 기업도 7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7월 이전에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아놨다.

올해 안에 상장하지 않으면 다시 예비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은 승인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상장해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호전되기를 기다리다가 더 나아지지 않자 '울며 겨자먹기'로 상장을 추진하는 곳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최대어 GS리테일 대기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 중 연내 IPO를 완료해야 하는 곳은 유가증권시장의 GS리테일,코스닥시장의 씨엔플러스 신흥기계 등 8곳이다. 이 중 테스나를 제외한 기업들은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GS리테일은 시한을 꽉 채운 올 12월께 상장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은 LG상사의 지분 20%를 구주매출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규모는 3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수요 예측 결과가 나쁠것을 우려해 증권신고서를 철회했던 씨엔플러스와 테크윙도 상장절차를 재개한다.

◆중국 기업도 IPO 동참

'중국고섬 사태' 이후 얼어붙었던 중국 기업의 국내 IPO도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장용지,박스 등을 생산하는 차이나그린피앤피는 전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3월 말 이비에이치인더스트리그룹이 심사 청구를 한 이후 6개월 만이다.

차이나그린피앤피 IPO 주관사를 맡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는 연내 추가적으로 2개의 중국 기업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낼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도 중국 기업 1곳에 대한 상장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강유현/안재광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