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5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우려로 가격 하락이 예상됐지만,16주 연속 50달러대를 유지했던 가격이 4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시장조사업체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당 평균 49달러에 거래됐다. 한 주 전에 비해 3.92%(2달러) 떨어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5.59% 내렸다.

PV인사이트는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수요국들의 경기 불황이 연말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폴리실리콘 수요가 가장 많은 유럽의 경제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평균 60달러선에서 거래됐던 가격과 비교하면 최근 시세는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제품 공세도 가격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며 "마진율이 10%대인 모듈 · 웨이퍼 업체들이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폴리실리콘 업체의 마진율은 5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은 이미 예상됐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잉곳 · 웨이퍼 등 태양광 관련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레 폴리실리콘 가격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제조단가가 25달러선이어서 가격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면서 40달러 이하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백영찬 SK증권 책임연구원도 "폴리실리콘 산업이 정부 보조금 없이는 독립할 수 없기 때문에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내년까지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등의 수요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있다. 송 연구원은 "다음달부터 내년 초까지 일본 중국 등에서 신규 태양광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태양광 발전 원가가 낮아지면 화력 발전 대비 가격경쟁력이 생겨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OCI 등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에는 중 · 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OCI 주가는 이날 26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7.88%(2만2500원) 떨어졌다.

조미현/김동욱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