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STX그룹 부회장 "하이닉스 실사 후 막판까지 고민…강덕수 회장이 최종 결단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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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할 얘기 많을 것"
"할 말은 많은데…나중에 합시다. "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사진)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작업을 포기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선뜻 답을 꺼내지 못했다. '중동 국부펀드 유치 실패가 주된 원인이냐','실사과정에서 채권단과 일부 갈등이 있었다는 얘기가 맞느냐'는 질문에 "할 말은 있지만…"이란 말을 되뇌었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8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이 부회장은 "우리(STX)가 인수 참여를 중단한 상태에서 하이닉스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남아 있는 딜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채권단과 남은 기업(SK텔레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건 상도의상 맞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하이닉스 인수전과 관련해) 할 말은 많다"며 "나중에 딜이 끝나면 (기자들과) 소주 한잔 하면서 할 수 있는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이 진행되고 있는 딜을 의식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뭔가 할 말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인수전 내내 STX를 짓눌렀던 비우호적인 대내외 여론과 채권단에 대한 불만 등을 내비치는 듯 보였다. 지난 실사 과정에서 채권단이 경쟁 상대보다 STX 측에 불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는 후문이다.
'결국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한 게 STX에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는 질문엔 "포기 자체는 아쉽지만,어떤 측면에선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인수 포기 결정 시기에 대해선 "이달 초 실사를 마치고 나서 (포기 여부를) 막판까지 고민했다"며 "결국 강덕수 회장께서 결단을 내렸다"고 답했다.
재차 인수 포기 이유를 묻는 질문엔 "기존 공식입장대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부담,중동 국부펀드(아바르)와 협상 차질 등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칙적으로 중동 펀드와 합의는 했지만,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라며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자금조달 차질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사진)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작업을 포기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선뜻 답을 꺼내지 못했다. '중동 국부펀드 유치 실패가 주된 원인이냐','실사과정에서 채권단과 일부 갈등이 있었다는 얘기가 맞느냐'는 질문에 "할 말은 있지만…"이란 말을 되뇌었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8회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이 부회장은 "우리(STX)가 인수 참여를 중단한 상태에서 하이닉스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남아 있는 딜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며 "채권단과 남은 기업(SK텔레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건 상도의상 맞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하이닉스 인수전과 관련해) 할 말은 많다"며 "나중에 딜이 끝나면 (기자들과) 소주 한잔 하면서 할 수 있는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이 진행되고 있는 딜을 의식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뭔가 할 말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인수전 내내 STX를 짓눌렀던 비우호적인 대내외 여론과 채권단에 대한 불만 등을 내비치는 듯 보였다. 지난 실사 과정에서 채권단이 경쟁 상대보다 STX 측에 불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는 후문이다.
'결국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한 게 STX에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는 질문엔 "포기 자체는 아쉽지만,어떤 측면에선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인수 포기 결정 시기에 대해선 "이달 초 실사를 마치고 나서 (포기 여부를) 막판까지 고민했다"며 "결국 강덕수 회장께서 결단을 내렸다"고 답했다.
재차 인수 포기 이유를 묻는 질문엔 "기존 공식입장대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부담,중동 국부펀드(아바르)와 협상 차질 등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칙적으로 중동 펀드와 합의는 했지만,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라며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자금조달 차질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