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보증기간 '5년 10만km'가 대세
BMW 10년·15만km 서비스 연장 상품도 내놔
쌍용 뉴 체어맨W···국산 최대 '15만km'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서비스 보증 기간을 파격적으로 늘리면서 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서비스 만족도가 '브랜드 로열티'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BMW코리아는 서비스 연장 패키지 상품인 'BSI(BMW 서비스 인클루시브) 플러스'와 '워런티 플러스'를 내놨다.

BSI 플러스는 기존 소모품 서비스(5년 10만km)를 신차 등록 후 10년 15만km, 워런티 플러스는 차량 보증기간을 5년 10만km로 각각 늘려준다. 이에 따라 BMW 528i 고객이 BSI 플러스를 구매할 경우 310만원, 워런티 플러스는 250만원을 내면 된다.

혼다코리아는 9월 신차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점검 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판매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혼다 대표 차종인 어코드는 5년 10만km, CR-V는 4년 8만km로 보증 기간을 각각 늘렸다.

한불모터스는 22일 푸조 508 모델에 한해 동력 계통 부품까지 기존 3년 6만km에서 4년 10만km로 서비스를 연장했다.

한국닛산은 지난 8월부터 닛산과 인피니티 구매자에게 소모품 보증 기간을 3년 6만km에서 5년 10만km로 늘렸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국내 판매 중인 일본차 업체 중 최대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국산차 업계도 차체 및 일반부품 보증 기간을 기존 3년 6만km에서 5년 10만km로 늘리고 있는 추세다.

한국GM은 올 상반기부터 전 차종에 대해 일반 부품 5년 10만km 무상점검을 제공하는 '쉐비 케어(Chevy Care)'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차종별로 국내 완성차업체 중 최고 혜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쉐비 케어 도입 후로 시장 점유율이 두자릿 수로 올라가는 등 판매 효과를 보고 있다"며 "최근 마케팅 인사이트의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선 품질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브랜드로 쉐보레가 뽑혔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최고급 세단 뉴 체어맨W를 올 연말까지 구매하는 고객에 한해 서비스 보증을 7년 15만km(엔진 계통 포함)까지 제공키로 했다. 국산차 모델 중 최대 혜택이다.

르노삼성차는 전 차종에 대해 일반 부품은 3년 6만km, 파워트레인(엔진·미션)은 5년 10만km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5년 10만km는 국산업체 중 가장 먼저 도입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아반떼·쏘나타 등 일반 차종의 파워트레인 보증은 3년 6만km이지만 에쿠스·제네시스 등 고급 차종의 경우 5년 10만km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쏘나타·K5 하이브리드는 배터리 계통 6년 12만km까지 보증 기간을 연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 구매자들은 부품 값 저렴하고 보증기간 길고 잔고장 없는 차를 원한다"며 "업체별 서비스 보증은 앞으로 소비자들이 신차를 구매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