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과 최대 출판사인 쇼가쿠칸이 손잡고 오는 11월부터 세븐일레븐 전용 만화잡지를 창간키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일 "출판회사가 특정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만화책을 내놓는 것은 업계 처음"이라며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IT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만화책 시장이 점점 위축되면서 출판업체가 판로 확대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고 전했다. 쇼가쿠칸은 잡지 이름을 '히어로즈'로 정하고 젊은층을 겨낭해 신작 및 인기 만화 10여개를 연재한다. 첫 발행 부수는 20만부 정도이고 잡지 가격은 일반 월간 만화잡지의 절반 수준인 300엔으로 했다.

이 잡지에는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작가 무라카미 모도카의 'JIN(진)'과 후지자와 도오루의 'GTO(지티오)' 등이 실릴 예정이다. JIN은 대학병원의 한 외과 의사가 수술 중 공간이동을 해 19세기 말 에도 시기로 돌아가 의술로 많은 생명을 구하고 역사를 바꾼다는 내용이다. GTO는 우직하고 강인한 성격의 선생님과 반항아 학생들 사이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뤘다.

쇼가쿠칸 관계자는 "유통망을 세븐일레븐으로 한정해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 서적 부문 판매액은 1100억엔(1조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도쿄도 내 대형 서점들의 판매액을 뛰어넘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