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식인 떡이 재래시장을 벗어나 로드숍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수년간 냉동 떡을 취급하는 '떡 카페'가 하나둘씩 늘어나다가,최근에는 기존의 떡 카페와는 차별화된 즉석 떡 카페가 생겨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주교동에 있는 즉석 떡 카페 '예다손'은 하루 두 번 매장에서 직접 찌는 즉석 떡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다양한 맛과 기능의 즉석 떡에 커피와 음료를 접목해 카페의 기능도 살렸다.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김해숙 사장(46 · 사진)은 "최근 중 · 장년층은 물론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떡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반 가정은 물론 학교에서도 단체로 떡을 주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게가 다른 떡 카페와 차별화되는 특징은 '즉석 떡'과 '퓨전 떡'이다. 천연재료를 이용한 즉석 떡은 주문 즉시 떡을 시루에 넣고 쪄내기 때문에 맛과 향이 좋다. 기존의 떡을 응용해 만든 '떡도넛''떡샌드위치' 등의 퓨전 떡은 학생들에게 인기다. 떡 종류만 100가지가 넘는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기능성 떡 외에 한과,강정,유과 및 떡 케이크,화과자,전통차,커피 등도 판매한다. 가격은 4~5가지 떡에 음료를 곁들여 3000~5000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한 게 강점이다. 집에서 간단하게 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한 1인용 떡시루와 떡가루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집에서 전자레인지로 3분 정도만 조리하면 신선하고 부드러운 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핵심 재료인 쌀은 최고급 국산 햅쌀만 사용하며 떡에 사용하는 색소는 모두 천연 재료에서 추출한다는 설명이다. 빨간색은 딸기,녹색은 녹차와 쑥,주황색은 파프리카,검은색은 흑미,노란색은 호박에서 얻어낸다. 합성착색료와 인공첨가제를 쓰지 않고 천연재료를 고집하기 때문에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빛깔이 아름답다. 팥은 씨알이 굵은 것으로 선택하고 야채와 과일도 신선한 것을 골라 사용한다.

김 사장은 하루 두 번 직접 떡을 쪄서 내놓는다. 매일 오전 6시에 출근,8시께 따끈따끈하고 말랑말랑한 떡을 매장에 진열하면 출근하는 고객들이 사간다. 오후 2시께 두 번째 떡을 내놓는다. '당일생산 ·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그날 판매를 하고 남은 떡들은 주변 공공단체에 기탁한다. "저녁에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언제 먹을 건지 꼭 물어봐요. 다음날 아침에 먹으려는 손님들도 있기 때문에 다음날 먹어도 되는 떡을 권하죠."

주 고객층은 30대 주부다. 선물용과 생일잔치,학교와 유치원 간식으로 주로 나간다. 가족행사가 많은 주말에는 답례용 떡케이크 주문이 많다. 창업비용은 점포임대비를 포함해 총 2억4000만원 정도 들었다. 4개월 전 50㎡(약 15평) 규모의 가게를 오픈한 이후 현재 월 평균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예약주문으로 이뤄진다. 떡집 특성상 주중과 주말의 매출 편차가 있어 평일에는 70만~80만원,주말에는 15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인건비 재료비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월 평균 900만원 선.

김 사장은 "한번 방문한 고객의 입소문을 통해 주문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처음에는 전단지 배포 등으로 고객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주문고객의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031)962-1966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