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유럽중앙은행(ECB)의 달러 유동성 공급 확대 소식에 힘입어 장중 1830선을 회복했다.

16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7.88포인트(3.26%) 뛴 1831.96을 기록 중이다.

15일(현지시간) ECB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은행들에 달러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1810선을 단숨에 회복하며 장을 출발했고 이후 오름폭을 다소 키워 183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9거래일째 '팔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43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도 486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이 165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고, 국가·지자체가 317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된 가운데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증시 우군이 되고 있다. 현재 차익거래는 3491억원, 비차익거래는 1000억원 순매수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449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비금속광물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탔다.

운수장비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어 4%대 급등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삼인방이 3∼7%가량 큰 폭으로 상승했다. 증시 반등에 힘입어 증권업종도 4%대 뛰고 있다. 이와 함께 전기전자, 기계, 건설, 화학 등이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10위 종목들이 전부 오르는 등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다. 삼성전자는 4% 넘게 뛰어 8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한국전력은 대규모 정전사태에도 불구하고 전기요금 인상 기대에 무게가 실리며 3%대 강세다.

코스닥지수도 이틀째 상승해 재차 460선을 회복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95포인트(1.75%) 오른 462.90을 기록 중이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45억원, 2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나흘째 매도 우위 기조를 지속해 8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전 업종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종이·목재, 코스닥 신성장기업, 운송장비·부품의 강세가 돋보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닷새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95원(0.80%) 떨어진 1107.4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