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짜리 요구르트를 팔던 사람이 1000달러짜리 가방을 판매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

세계적인 명품업체 루이비통을 이끌 차기 최고경영자(CEO)에 프랑스 요구르트업체 다논의 임원이 낙점됐다. 다논에서 유제품 부문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조르디 콘스탄스(47 · 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15일 루이비통 모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콘스탄스가 이브 카셀 현 CEO의 후임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업무 파악을 위해 1년여간 카셀과 일한 뒤 2013년 CEO 자리에 오른다.

스페인 출신의 콘스탄스는 다논에서 21년간 근무했다는 점 이외에 알려진 게 없다. 특히 명품 분야에서는 경력이 전혀 없어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무명의 그가 루이비통의 차기 CEO로 지목된 것은 풍부한 마케팅 경험 덕분이다. 콘스탄스의 브랜드 관리 능력이 최근 루이비통의 성장 전략에 부합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루이비통은 최고급 명품 이미지 대신 '매스티지(대중화된 명품)' 이미지를 강조하며 브랜드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저렴한 유제품을 팔며 쌓은 콘스탄스의 경력이 이런 전략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또 신흥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려는 루이비통이 20여년 전 신흥시장에서 크게 성장한 다논의 성공 노하우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해석했다.

한편 이 같은 루이비통의 결정에 일부 네티즌들은 "루이비통은 루이비통 로고가 새겨진 요구르트를 판매할 것이다" "유산균 요구르트 4개를 넣을 수 있는 가방을 들고 다니게 됐다"며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