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 AMOLED) 관련주들이 하락장에서도 선방하며,주가가 급락한 액정표시장치(LCD) 종목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 업황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면서도 아몰레드에 대해서만은 적극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기 이전인 지난 7월29일과 비교해 15일 현재 아몰레드 관련주인 에스엔유는 11.24% 올랐다. 덕산하이메탈은 2.94%, 아이씨디(8월5일 상장)는 4.29%,에스에프에이는 5.26% 하락에 그쳤다. LCD 관련 종목인 참엔지니어링(-26.81%) 주성엔지니어링(-29.82%) LG디스플레이(-30.02%) 케이씨텍(-35.49%) DMS(-38.03%) 등과 비교해 하락폭이 훨씬 작았다.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에 LCD 패널 업체들은 감산과 투자 축소에 나서고 있지만,아몰레드에 대한 투자 및 성장 기대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LCD 상위 4개 업체의 올해 LCD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35% 줄어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 등은 LG디스플레이와 체결했던 LCD장비 납품 계약기간을 내년으로 연기해야 했다.

반면 아몰레드 쪽에서는 공급 부족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관련 소재 및 장비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연간 1000억원대로 추산되는 아몰레드 유기재료시장이 2014년께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동안 LCD에 비해 열세였던 해상도와 가격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면서 예상보다 빨리 아몰레드가 LCD를 대체하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승철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상도를 비롯해 가격,전력소모,수명 등 기존 아몰레드의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을 SMD가 빠른 속도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준 P&P투자자문 대표는 "모바일 기기 외에 TV도 아몰레드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