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후계자들이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4일 동안 일본의 100년 장수 및 강소기업 탐방에 나선다.

한국가업승계기업협의회(회장 강상훈)는 16개 회원사 후계자들이 일본 장수기업의 생존 비결과 정부 차원의 지원 제도 등을 알아보기 위해 일본 기업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해 독일 장수기업들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 기업은 △종합 리빙용품업체인 니시카와 리빙 △우주선 및 항공기 부품업체인 아오키 △너트 제조업체인 하드록 등이다. 니시카와 리빙은 1566년 모기장 가게로 출발한 400여년 전통의 기업으로,일본 최초로 합섬이불과 요를 개발했다. 지난해 매출 231억엔에 직원 수는 352명.현 사장인 니시카와 씨는 14대손이다.

1974년 창업한 50년 전통의 너트 전문제조업체 하드록은 '풀리지 않는' 너트를 개발,생산해 신칸센과 영국 국유철도,대만 철도,미항공우주국(NASA) 등에 납품했다. 우리나라에는 고속철도(KTX)와 인천대교 건설 때 너트를 공급했고 현대자동차 포스코 한국전력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종업원 35명의 아오키는 1961년 철공소로 창업해 1990년대부터는 제트 여객기 및 우주선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2002년부터는 산학협력을 통해 도쿄대와 함께 초소형 인공위성(CUBESAT)의 로켓 이탈기를 공동 개발 · 제작하고 있다.

강상훈 회장(동양종합식품 대표)은 "일본의 강점 중 하나는 전통적인 제조업 중시 사상 속에 많은 중소기업들이 기술을 축척해 오고 있다는 점"이라며 "일본 전역에 100년 이상된 장수기업 수가 5만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방문기간 중 염동호 호세이대 박사로부터 '일본의 장수기업&강소기업' 특강을 듣고, 오사카 상공회의소 사업승계 서포트센터에서 정부와 민간에서의 승계지원 정책 등에 대한 설명도 들을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