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울산과학기술대(UNIST)가 국내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1학년-2학기’ 학제 대신 ‘1학년-4학기(계절학기 포함)’의 쿼터 학기를 도입한다.학생들은 원하면 3년 만에 학사과정을 모두 마칠 수 있고 등록금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UNIST는 내년부터 UNIST에 쿼터 학기제를 도입,시행한다고 15일 발표했다.쿼터 학기제는 한 학년을 2개 학기(1·2학기)로 나누는 기존 학사일정과 달리 10주 정도의 3개 정규 학기와 8주의 계절학기 등 4개 학기로 구분하는 것을 말한다.미국 스탠퍼드대와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 등 해외 명문대들이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UNIST에 도입되는 쿼터 학기제는 ‘1학기-계절학기-2학기-3학기’ 형태다.계절학기와 2학기 사이에 5주의 여름방학이 있고 나머지 학기 사이에도 2주의 짧은 방학이 주어진다.겨울방학은 없다.학생들은 한 학년에 4개 학기를 모두 마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학기를 제외한 3개 정규 학기 가운데 2개 이상만 이수하면 된다.학생의 선택에 따라 다양한 학사일정 설계가 가능하다.조무제 UNIST 총장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가 되려면 ‘20대 박사,30대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쿼터제에서 학부를 마치고 석·박사 통합 과정을 거치면 짧게는 6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20대 중반 박사 배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