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 주말 부실 저축은행들에 대한 구조조정 안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증권시장에 상장된 저축은행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번 주말 또는 다음주 초 영업정지 등 부실 저축은행들에 대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10여곳의 부실 저축은행들이 이미 경영개선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했으며, 경영평가위원회가 이를 16일에서 18일 사이 집중적으로 심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축은행 구조조정 발표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상장 저축은행들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 제외된 곳이더라도 유상증자와 투자자산 매각 등 자본확충을 위한 자구책을 미리부터 실시한 곳들의 주가가 급등세다.

제일저축은행은 이날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전날대비 15.00% 오른 1265원을 기록 중이고, 서울저축은행도 장중 내내 13~14%대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한때 13% 이상 뛰어올랐다가 상승 폭을 다소 반납해 8%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진흥저축은행과 계열사인 한국저축은행은 오후 1시36분 현재 전날보다 각가 11%와 4% 이상 급락 중이다. 다만 수급상황은 부정적이지 않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들 주식을 이달 들어서 연일 많게는 1만주 이상, 적게는 1000주 이상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저축은행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최대주주 등을 상대로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고, 제일저축은행은 지난 6월 당시 보유 중이던 교보생명보험의 주식 약 3만3700주(82억여원)를 매각했다.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포함된 서울저축은행(자본잠식 등)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두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 자본금 규모를 1200억원대로 늘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0%를 웃돈다는 것.

다른 곳들에 비해 타법인 지분투자가 비교적 많은 진흥저축은행도 최근 모나미와 푸드웰 등 장기투자해오던 주식들은 대부분 장내 매도했다. 제일저축은행 역시 자회사인 제일이저축은행 매각을 검토 중이다.

그간 상장 저축은행의 주가는 금융당국의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 우려 탓에 주가가 연일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