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의 지난해 빈곤율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인구통계국이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소득을 벌어들인 가구의 비율이 15.1%에 달했다. 한해 전 14.3%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993년 15.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인구 수로는 4620만명 수준이다. 한해 전보다 260만명 늘어난 것이다.

미국의 빈곤율은 해당 조사가 시작된 1959년 22.4%에 달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지난 2000년에는 11.3%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10년간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빈곤율 산정의 기준이 되는 최저생계비 기준은 4인 가구의 경우 세전 현금소득 2만2314달러다. 2인 가구는 1만4218달러, 1인 가구는 1만1139달러다. 정부가 지급하는 식품보조권과 기존 보유 재산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득 중간계층 가구의 한해 소득은 4만9445달러로 전년의 4만9777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이 없는 국민도 5000만명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