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회사들이 대우증권 등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대형 증권사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14일 "대규모 유상증자 자체만으로 대우증권 등의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수익성 증대효과가 작더라도 자기자본이 많아지면 부채가 줄어 채무상환능력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7일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6월 말 자기자본(2조7000억원)의 절반을 넘은 수준이다. 우리투자증권도 50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만한 돈이 들어오면 채무상환능력이 개선돼 신용등급 상승 요인이 된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판단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증자대금 납입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 0 다. 국내 3개 신용평가사 모두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한 상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