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대표상품] 불황이 두렵지 않아! 소비자 마음을 뺏은 네가 있어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내가 제일 잘 나가
삼성전자 TV 판매 5년째 세계 1위
현대차 쏘나타 앞세워 미국 시장 '고속질주'
빙그레 '아카페라', 지난해 매출 180억
CJ제일제당 '프레시안', 무첨가·건강 컨셉트 성공
삼성전자 TV 판매 5년째 세계 1위
현대차 쏘나타 앞세워 미국 시장 '고속질주'
빙그레 '아카페라', 지난해 매출 180억
CJ제일제당 '프레시안', 무첨가·건강 컨셉트 성공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사이엔 여러 차이점이 있다. 그중 하나는 언제,어느 때라도 제 몫을 해줄 '대표 상품' 보유 여부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대표 상품의 존재 가치도 커진다. 리딩 기업들은 확실한 대표 상품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는 반면 2등 기업들은 외풍을 견딜 주전 선수 부재로 인해 곧잘 큰 어려움에 봉착한다.
미국 · 일본의 신용 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심화 등 글로벌 경제가 불안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이 별다른 동요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는 높은 경쟁력을 갖춘 대표 상품들이 굳건히 시장을 지키고 있는 덕분이다. 위기 국면일수록 다양한 상품보다는 시장을 확실히 장악할 대표 상품의 가치가 커지는 법이다.
5년째 세계 TV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대표 상품은 55인치 3차원(3D) 스마트 TV인 D7000과 D8000이다. 두 모델이 큰 인기를 끌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 TV 판매 목표를 지난해의 두 배가량인 1200만대로 올려잡았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격 급락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삼성전자로선 스마트 TV가 갤럭시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와 함께 위기를 돌파할 버팀목이다.
D7000과 D8000은 모두 전 세계 블루레이 디스크 표준 규격을 제시하는 BDA의 풀HD 3D 조건을 100% 만족할 만큼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독일 소비자 연맹지 '테스트'와 스페인 소비자 연맹지 '콤프라 마에스트라'를 비롯해 유럽 10개 국의 소비자단체 조사에서도 나란히 1,2위에 오르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의 대표 상품은 지난해 9월 출시한 6세대 신형 쏘나타다.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시장 판매 중 40%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고속 질주를 앞서 이끌고 있다. 2.0 가솔린 모델 외에 준대형차에 버금가는 동력 성능을 확보한 2.0 터보 GDi 모델과 고성능 · 고연비의 2.0 LPi 모델 및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이 나와 있다. 글로벌 전역에서 다양한 고객들이 요구하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라인업 구성을 확대했다.
현대중공업의 대표 제품은 바닷속 원유를 시추하기 위한 특수선인 드릴십이다. 한 척당 가격이 5억달러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 회사는 올해에만 10척,55억달러 규모의 드릴십을 수주했다. 처음으로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든 엔진을 탑재하며 그동안 해외 기업들이 독점해온 드릴십 엔진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음 · 식료 업계에선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니즈를 잡은 상품을 보유한 회사들이 앞서 나가고 있다.
빙그레가 만드는 커피 음료 '아카페라'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이 됐다. 출시 첫해인 2008년 5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80억원대로 뛰었다. 엄선된 아라비카 원두만 사용, 감칠맛이 뛰어나고 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산 직전에 원두를 가는 방식으로 품질 경쟁력을 높였다. 빙그레는 커피 음료 고급화 추세에 맞춰 향후에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커피 음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의 기능성 유산균 발효유 '알엔비(R&B)'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각종 스트레스로 대장이 민감해진 현대인을 위한 맞춤형 제품이다. 숙변 해결에 초점을 맞춘 기존 발효유 시장에서 대장 건강의 기능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5000여만개,550억원어치를 판매하는 등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신선식품 브랜드 프레시안은 '무첨가''건강' 등으로 브랜드 컨셉트를 확장해 성공을 거뒀다. 두부 햄 어묵 등 제품 종류만 250여개로 국내 신선식품 브랜드 가운데 제품 종류와 매출 측면에서 최대 규모다.
금융회사들은 최근 대외 여건 불안으로 증시 조정이 이어지면서 '손실 최소화'를 목표로 대표 상품을 재구성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 스마트 인베스터'라는 상장지수펀드(ETF) 자동매매시스템을 선보였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지수형 ETF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지수가 상승할 때보다 하락할 때 ETF 투자 비중을 높여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서바이벌 배틀' 컨셉트를 접목한 상품인 'I'M YOU 서바이벌' 펀드랩을 출시했다. 3개월마다 펀드들의 성과를 평가, 수익률이 높은 상위 5개 펀드를 투자 대상에 넣고,5위 밖으로 밀려난 펀드는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이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이 펀드랩의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은퇴 시장에 초점을 맞춰 월지급 솔루션 'Dr.S 골든 트리'를 출시했다. 펀드 솔루션을 비롯해 채권 솔루션,주식연계증권(ELS) · 파생결합증권(DLS) 솔루션,신탁 솔루션,랩 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 고객 성향에 따라 다양한 자산에 목돈을 투자, 월지급을 받을 수 있어 맞춤형 자산관리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오랜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고전하던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몰이에 나섰다. GS건설은 서울 도림동에 '도림아트자이'를,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제주 아라동에 '제주 아라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대우건설도 이달 말 민간 건설사 중 처음으로 세종시에서 아파트 공급을 시작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