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다우지수 68.99포인트 상승…저가 매수세 유입

미국 증시는 12일 그리스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우려 등으로 오전 내내 약세를 보이다 중국의 이탈리아 국채 매입설에 힘입어 막판에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극심한 변동성과 함께 다시 한번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을 가슴졸이게 한 하루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68.99(0.63%)포인트 오른 1만1,061.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8.04(0.7%) 포인트 상승한 1,162.27, 나스닥종합지수는 27.10(1.1%) 포인트 오른 2,495.09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미국 경제지표나 기업의 실적발표가 특별히 예정된 게 없었다. 뉴욕증시는 지난주부터 제기된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불화설 여파 속에서 급락세로 개장했다.

그리스 정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디폴트 회피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눈치였다. ECB 집행이사로 일해온 유에르겐 슈타르크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갑작스런 사임을 계기로 유럽 위기에 대한 ECB의 효율적인 대처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그리스 국채를 많이 보유해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할 가능성이 제기된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아그리콜 등 프랑스 3대 은행이 동반 폭락해 악재로 작용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 VIX(CBOE)는 오전 내내 40 이상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중국이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위해 이탈리아 정부와 협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가 상당한 규모의 국채를 팔기 위해 중국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 보도했다. 중국이 이탈리아의 전략기업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이탈리아 관리들에 따르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러우지웨이(樓繼偉) 회장이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재무장관과 협상하기 위해 지난 주에 로마를 방문했다.

이탈리아 측은 양측이 조만간 다시 만나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러우 회장은 로마에서 이탈리아의 전략펀드를 조성한 국영 기업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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