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아마존닷컴으로 불리는 인터넷 쇼핑몰 '징둥상청(京東商城 · 360buy.com)'이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규모는 40억~50억달러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인터넷기업 사상 최대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징둥은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최대 50억달러(5조37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계획이다. 미국 인터넷기업 사상 최대였던 2004년 구글의 IPO 규모(19억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징둥은 다음주 베이징에서 증권사들과 만나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2004년 설립된 중국 2위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의 회원 수는 2500만명 이상이며 하루 주문량은 30만건이다. 올해 매출은 280억위안으로 작년 100억위안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징둥의 IPO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잇단 회계장부 조작 스캔들로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추진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WSJ는 전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5월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런런(人人)은 거래 첫날 주가가 29% 급등했으나 최근 주가는 6.98달러로 공모가인 14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