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추석을 둘러싼 주변환경 등을 고려하면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귀뜸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예상하는 올해 추석 명절비용은 39만5000원이다. 이는 지난해 조사한 35만4000원보다 4만1000원이 늘어난 수치다. 또 전체 응답자의 61.7%는 지난해보다 추석명절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고물가 주범은 '채소'와 '금'
지난 8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4% 후반 수준으로 예상했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를 넘겼다"며 "그 차이는 절반 이상이 채소류와 금 등의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상승, 2008년 8월 5.6%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고물가의 주범인 '채소(곡물)'와 '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내며 에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과 동시에 1차산업 관련주에도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곡물가격 상승세는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과 빠듯한 수급의 영향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미국 남미 서유럽 중국 등 주요 곡물 생산지역의 작황 부진과 함께 전세계 곡물 생산량은 수요량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고, 재고는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빠듯한 수급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정부가 지난 7월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2020년까지 10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며 "곡물가격 상승세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1차산업 관련주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차 산업 관련주로는 남해화학 효성오앤비 이지바이오 팜스토리한냉(비료·사료), 농우바이오(종자), 대동공업 아세아텍(농기계)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식자재 유통) 등을 꼽았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금 선물 증거금 인상에도 유럽 재정문제와 세계 경기침체 우려는 금 가격 강세를 이끌고 있다"며 "금값 버블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나 금에 대한 차이실현은 제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의 담보가치 하락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보유자산 다변화 움직이 부각되고 있는데, 여전히 신흥국들의 금 보유비중은 낮으며 달러 대체자산으로 추가 매입이 예상된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금은 주요 시장 참여자로 중앙은행이 존재하며 최후의 기축통화로서 투자자들의 심리적 우선 순위에서 단연 1순위"라며 "은 플래티넘 팔라듐은 장신구보다 산업용 수요가 높아 제조업 경기 둔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귀금속 투자에 있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은 현재 국면에서는 다른 귀금속보다는 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추석 선물 엿보면 수혜株가 보인다"
상차림과 함께 명절 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추석선물이다. 명절 선물은 단순한 물품이 아니라 그 당시 사람들이 가장 선망하는 물건을 의미하기 때문에 투자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11년 추석 소비계획 조사'에 따르면 추석선물 구입 장소로는 대형마트가 65.2%로 가장 많았다. 백화점(13.0%) 전통시장(10.7%)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골든 존(Golden Zone·고객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끄는 위치)'에 위치한 상품이 어떤 회사의 어떤 제품인지 파악한다면 유용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 시장 상황도 내수소비시장에 우호적이란 설명이다. 이종선 푸르덴셜투자증권 신대방지점 PB는 "최근 국내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차화정 등 수출주 대신 내수소비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9월은 추석명절과 연계해 내수소비주의 단기 랠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관심있게 볼 내수소비주로는 CJ LG패션 현대백화점 CJ프레시웨이 등을 제시했다.
이 PB는 "CJ는 우량 내수관련 회사를 자회사로 보유한 CJ그룹의 지주회사로 대한통운과의 인수·합병(M&A)로 택배 부문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질 것"이라며 "LG패션은 올 상반기 깜짝실적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의 두자릿수 지속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