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9일 씨젠에 대해 북남미와 유럽의 매출 증가는 긍정적이나 국내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률 하락은 풀어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다.

씨젠의 2분기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액도 1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18% 줄었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매출 성장의 원인은 상품(유전자 분석 장비 OEM 사업) 매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2011년 씨젠의 상반기 상품 매출은 54억원으로 전년 대비 574%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주력 사업인 시약사업(제품)도 상반기 117억원 매출로 전년 대비 13% 성장을 이어갔다.

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은 작년 초 신종플루 효과와 올해 상품 매출 증가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2010년 상반기 전체 매출의 7%에 불과했던 상품 매출 비중은 2011년 상반기에는 31%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자 분석 장비 사업은 향후 안정적인 시약 수요처를 확보하기 전에는 필수적인 사업군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률 하락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지역별 상반기 매출액은 한국 40억원, 유럽 36억원, 북남미 72억원 등이다. 전년 대비 한국은 9% 감소한 반면 유럽은 157%, 북남미는 95%의 큰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파트너인 바이오레퍼런스의 매출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바이오레퍼런스에 대한 씨젠의 2분기 매출액은 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그는 국내 매출의 경우 상품 매출을 제외하며 매출 하락폭은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매출의 안정적 성장은 씨젠의 글로벌 역량을 가늠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하반기 국내에서의 제품 매출 동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씨젠의 사업영역인 분자진단은 새롭게 주목 받는 영역이지만 동시에 가장 시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기도 하다"며 "결국 씨젠에 대한 판단은 추가적인 대형 파트너 확보를 통한 해외 시장 개척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씨젠의 핵심 역량이 집중된 진단시약(제품) 매출과 해외로의 수출 증대는 씨젠의 경쟁력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2011년 씨젠의 매출액은 기존 예상보다 상향된 350억원, 영업이익은 기존 보다 낮아진 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