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관련 연설을 하루 앞둔 8일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이후 증시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지켜본 뒤 시장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다만 경기부양 기대감에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데 오히려 경기민감주(株)로 분류되는 정보기술(IT), 정유주 등에 대한 비중은 다소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 정유, 화학주 등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들의 경우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3분기 또는 내년 실적까지 당초보다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동차주의 경우 경기민감주에 속하지만 매출성장의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경기에 비탄력적인 내수주와 해외 모멘텀(상승동력)이 큰 유통, 상사, 게임,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도 관심을 가질만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현실성이 없거나 정치적 불협화음이 나타날 경우 시장의 투자심리는 또 다시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때와 같이 정치적 불협화음이 사라져야 시장도 안정될 수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 활성화 대책이 나오더라도 공화당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 증시는 다시 출렁거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미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지수가 상승할 여지가 더 많다"며 "하반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주도주 안에서 실마리를 찾아 매매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