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아프간 카불 함락' 생생 종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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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블루스 ㅣ 홍윤오 지음 ㅣ 큰콤 ㅣ 264쪽 ㅣ 1만2000원
9 · 11테러가 발생한 지 10년.미국은 이 사건 이후 알 카에다의 최대 지원세력으로 꼽히던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했다. 전 세계의 기자들이 아프간과 마주한 파키스탄의 국경도시 페샤와르로 모여들었다. 아프간의 수도 카불이 함락되면 전쟁의 현장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아프간 블루스》는 카불 함락 직후 한국 기자로는 처음으로 아프간에 들어갔던 홍윤오 전 한국일보 기자의 종군기다.
"건물 전체가 흔들리고 유리가 떨어져 나간 창문으로 매캐한 흙먼지가 온통 들어찼다. 털어서 나는 먼지가 아니라 강한 진동으로 퍼지는 먼지여서 그 와중에도 '어쩜 입자가 이렇게 고울 수 있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 스쳐갔다. 불과 1~2㎞ 떨어진 구르키 마을에 폭격이 가해진 것이다. "
전쟁으로 피폐한 아프간의 국토와 때때로 마주치는 폭탄세례,생사를 걸고 넘겨야 했던 위기의 순간들이 쉼없이 이어졌다. 카불 취재를 마치고 북부 잘랄라바드로 돌아가는 길에 마주쳤던 유럽 기자들은 카불로 향하다 1시간 뒤 무자헤딘들에게 붙잡혀 즉결처형을 당했다. 아프간 국경에서 미군의 오폭으로 66명의 민간인들이 죽거나 다쳤던 일은 우리의 노근리 사건을 연상케 한다. 저자는 종군기자의 덕목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전쟁 속에는 파괴와 죽음 속에서도 피어오르는 인간적 애환과 서정들이 있다. 전쟁저널리즘은 이런 것들을 녹여 내야 한다. "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아프간 블루스》는 카불 함락 직후 한국 기자로는 처음으로 아프간에 들어갔던 홍윤오 전 한국일보 기자의 종군기다.
"건물 전체가 흔들리고 유리가 떨어져 나간 창문으로 매캐한 흙먼지가 온통 들어찼다. 털어서 나는 먼지가 아니라 강한 진동으로 퍼지는 먼지여서 그 와중에도 '어쩜 입자가 이렇게 고울 수 있나?' 하는 엉뚱한 생각이 스쳐갔다. 불과 1~2㎞ 떨어진 구르키 마을에 폭격이 가해진 것이다. "
전쟁으로 피폐한 아프간의 국토와 때때로 마주치는 폭탄세례,생사를 걸고 넘겨야 했던 위기의 순간들이 쉼없이 이어졌다. 카불 취재를 마치고 북부 잘랄라바드로 돌아가는 길에 마주쳤던 유럽 기자들은 카불로 향하다 1시간 뒤 무자헤딘들에게 붙잡혀 즉결처형을 당했다. 아프간 국경에서 미군의 오폭으로 66명의 민간인들이 죽거나 다쳤던 일은 우리의 노근리 사건을 연상케 한다. 저자는 종군기자의 덕목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전쟁 속에는 파괴와 죽음 속에서도 피어오르는 인간적 애환과 서정들이 있다. 전쟁저널리즘은 이런 것들을 녹여 내야 한다. "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