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원 신한은행장(60)은 "따뜻한 금융은 신한이 존재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서 행장은 7일 인터뷰를 갖고 "사회적 책임과 상생경영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추구해야 할 경영 이념"이라며 "행장 취임 이후 신뢰와 상생을 가장 중요한 철학으로 삼아온 것도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따뜻한 금융이란 개념을 도입했는데 신한은행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이 적극 추진하기로 한 '따뜻한 금융' 프로젝트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지원 대상은 '장기 거래 고객'이다. 신한은행과 장기간 거래해온 개인 · 기업 고객이 일시 유동성 위기를 맞았을 때 긴급 자금을 지원해 회생을 돕겠다는 취지다. '비올 때 달려가 우산을 씌워주는 은행'이 되겠다는 것이다.

서 행장은 "실직이나 이직,폐업 등을 당한 개인 고객이 대출 만기 때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 본부 특별심사를 거쳐 만기 연장,이자 감면 등과 같은 혜택을 줄 것"이라며 "지원액과 대상자 폭을 종전보다 크게 넓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이 갑자기 나빠진 고객에 대해서는 서울보증보험증권을 담보로 대출을 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보증료를 은행이 부담하고 대출 금리를 종전 등급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한은행은 동일인당 최대 2000만원 내에서 최장 3년까지(기본 1년) 이런 형태의 서민대출을 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더 우대하기로 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증빙서류만 제출하면 최우수 고객 수준으로 각종 수수료를 상시 면제할 계획이다.

서 행장은 "다양한 서민금융 지원 말고도 문화재 보존활동이나 소외지역 봉사 등 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며 "앞으로 사회공헌 분야에선 신한은행이 항상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얘기를 듣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