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하 SBA)이 운영하는 서울신기술창업센터는 우수한 기술 혹은 사업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으나 창업여건이 취약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중소 ·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995년 9월 설립된 기관이다.

서울 등촌동에 위치한 이 센터는 서울 소재 창업기업에 대한 보육 및 교육과 사무공간 인프라 제공,경영 · 기술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센터에서 창업 초기 기간을 거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90%가량이 성공적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는 일반적인 초기 벤처나 중소기업의 생존율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센터 관계자는 "선진국의 벤처 생존율인 80%를 웃도는 수치"라며 "초반에 자립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센터의 가장 큰 역할은 유망 업체들에 저렴한 임대료로 업무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다. 9207㎡의 연면적에 3개동으로 구성된 센터에는 창업보육실 42개,창업교육실,제품개발실,전산교육실,마케팅 플라자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임대료가 3분의 1 수준으로 낮은 것은 물론 제품개발에 필요한 기기 등을 쓸 수 있고 센터 내에 위치한 시설들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현재 총 41개 기업이 이곳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분야별로는 정보 · 통신이 17개사,전기 · 전자 10개사,바이오 · 기계 3개사,기타 11개사 등이다. 입주 기업 가운데 45%는 기술혁신형(벤처 · 이노비즈 인증) 기업으로,전국 평균 22%의 2배 수준이다.

실무전문가의 컨설팅은 이 업체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마케팅,해외시장 개척,법률,기술개발 기법,지식재산권,디자인,부품 소재 등 세분화된 분야에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900여명으로 구성된 SBA 내 · 외부 전문인력이 업체 현장을 찾아가며 밀착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서울 지역 다른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에도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입주 기업 진단과 성장촉진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업의 강 · 약점 분석,중장기 성장을 위한 진단 결과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기업은 성장단계와 영위 사업분야,핵심역량을 고려해 체계적인 분석 결과를 받게 된다. SBA는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창업초기 기반조성 △성장 보육 △중견기업화에 이르는 기술기반 창업기업의 '성장단계별 창업보육시스템'을 구축하며 국내 대표적인 창업보육지원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체계화된 지원 덕택에 2003년에는 보육지원 프로세스와 입주업체 중심의 운영시스템을 검증받아 ISO9001 품질인증을 획득했고,2006년과 2007년에는 지식경제부 신기술보육(TBI)사업 분야에서 2년 연속으로 전국 최대 사업자를 배출했다. 이달에는 고부가가치 융 · 복합 기술 확보,관련 지원서비스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 기술 융복합지원센터'를 개소,서울 중소기업의 융 · 복합 기술 창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이바지한다는 구상이다.

센터는 매년 2회(5,9월) 정기적으로 우수 창업기업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입주자격은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2년 미만 기업이다. 신청한 기업은 각 분야별 외부 전문가의 사업성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변보경 SBA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기반의 창업기업들이 창업 성공의 기틀을 다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더욱 심도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중소 · 벤처기업의 동반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