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7일 은행업종에 대해 최근 주가 하락은 과매도 수준이라고 진단하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업종내 최선호주로는 하나금융지주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최정욱 연구원은 "최근 이중고로 인해 은행주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은행
부실화 문제와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글로벌 대형은행 주가가 급락하는 등 대외환경이 불안한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금융소비자 및 서민층을 배려해야 한다는 사회 공헌적 공익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로 각종 규제 이슈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규제 리스크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도 있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융주 자산가치(PBR)와 수익성(ROE)에 대한 신뢰도가 약해지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이 의미가 약해진 상황이라고 최 연구원은 지적했다.

다만 현재 은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5배(은행 시가총액은 약 70.4조원)에 불과해 지나친 과매도 수준이란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현 주가는 은행 순자산가치 103.5조원 중 약 33.1조원의 잠재 손실 가능금액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이는 금융위기 수준의 경기둔화국면이 재현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추정하는 은행 손실가능금액 12.8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를 위한 여수신 관행 개선 영향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이번 여수신 관행 개선 방안에서 전체적인 가이드라인만 제시됐을 뿐 세부적인 인하율과 방안이 밝혀지
지 않아 현재로서는 은행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일부 규제로 인한 5개 시중은행의 이익 감소 폭은 연간 약 1000억원에서 217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1년 추정 순이익 대비 약 0.5~2.0%, 총자본 대비로는 약 0.05%~0.25%에 불과한 수준이란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불안한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불투명하나 지금이 과거 금융주 위기 상황들과는 다르고 상대적으로 견고한 은행의 수익성이 확인될 경우 투자자들은 다시 밸류에이션에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