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가격이 당초 입찰가에서 3% 할인한 가격으로 확정됐다. CJ 측은 인수가 마무리될 때까지 우발채무 손실 보전 명목으로 3%를 추가로 깎을 수 있어 최종 인수가격은 6% 할인된 수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인수를 놓고 협상을 진행해온 CJ그룹과 아시아나항공 · 대우건설은 대한통운 지분 매매가격을 주당 20만8550원으로 최종 합의했다. 기존 입찰가격(주당 21만5000원)에 비해 3% 낮아진 액수다. 이로써 총 매매가는 1조8450억원에서 1조7896억원으로 554억원 낮아진다.

우발채무 손실 보전에 따르는 가격 할인(3%)까지 이뤄지면 인수가는 주당 20만2100원으로 6%(주당 1만2900원) 하락한다. 총 매매가는 1조7343억원으로 입찰가격보다 1107억원가량 낮아진다. 대한통운 M&A(인수 · 합병)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심사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명문 골프장인 아시아나 컨트리클럽(CC) 경영권은 당분간 CJ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쪼개질 전망이다. CJ그룹과 금호그룹이 진행해온 금호리조트 지분 매매 협상은 기업 가치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잠정 중단됐다.

금호그룹은 대한통운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금호산업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50%도 함께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CJ 측이 제시한 매매가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금호리조트 경영권은 앞으로 금호 측과 CJ가 협상을 통해 해결할 사안"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대한통운 딜과 별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CJ그룹과 금호그룹 측이 상대방 지분 50%를 인수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 특히 CJ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증손회사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한다는 규제 때문에 대한통운 인수 후 2년 내 금호리조트 지분 처리 방안을 결정해야 한다.

금호리조트는 아시아나CC와 중국 웨이하이포인트골프리조트 등 골프장,리조트,콘도사업을 운영하는 회사로 대한통운과 금호산업이 각각 지분 50%를 나눠 갖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