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감에 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6일에도 장중 코스피 지수 변동폭이 50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시장의 변동성은 여전히 컸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저점이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공격적인 대응 보다는 일정부분 현금을 보유하면서 박스권 장세에 대응할 것을 권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대해 "파급 효과가 큰 미국의 고용지표가 좋지 않게 나왔고 그리스 2차 금융구제안에 대한 우려 등 매크로 환경이 좋지 않아 시장의 투자심리가 굉장히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가장 큰 이유는 유럽"이라며 "그리스의 경우 추가적인 지원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유럽 금융기관 주가도 많이 빠지면서 남유럽 문제가 2008년 금융위기 만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스 등 남유럽에 대한 구제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팀장은 "그리스나 이탈리아 같은 경우도 그렇고 추가적인 긴축안을 내놓거나 이런 쪽으로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금융주 주가 급락 자체도 압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은 답답하긴 하지만 최악의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AIG, 메리린치 등을 다 살리고 리먼을 포기하는 순간 어떻게 됐는지 경험했기 때문에 그리스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 분위기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연구원은 "시장의 센티먼트를 돌릴 수 있는 것은 정책 대응 정도 뿐"이라며 "7일 밤 독일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예정돼 있지만 합헌이 당연할 것 같고 8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간의 부족한 수요를 정부가 들어와서 케어해 주는 그런 방법을 보이면서 센티멘트가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독일 헌법재판소는 오는 7일 독일 정부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위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김 팀장은 "주식시장은 내일 정도되면 오바마 부양책 기대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고용도 좋지 않고 주식시장도 급락했니까 강한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도 "중국도 그렇고 전세계적으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BDI 지수가 올라가고 있고 철강주 등의 주가는 덜 빠지고 있다"며 "단기적인 바닥을 내일 정도로 본다"고 분석했다.

높은 변동성을 이용한 박스매매나 경기부양책을 기대하고 산업재 등 관련 종목을 저가매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 팀장은 "상당히 큰 변동성을 탄력적으로 이용해야 할 것 같다"며 일정부분 현금을 가져가면서 빠지면 사고 1700을 하단, 1900내외를 상단으로 박스권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주식수를 느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1.2배 수준에 불과한데 장기적으로 이같은 저평가가 지속되진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지금 같은 경우에는 정책적인 것, SOC 투자에 초점이 맞춰질테니 산업재는 넓히는게 맞다"며 "IT주 등을 저점 매수했다면 트레이딩 관점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연말까지 본다면 경기부양에 따른 기대감이 있는 철강, 기계, 화학 등과 자동차를 조정시 저가 매수하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