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지금이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의 적기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종목형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지수형 ELS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한 달 새 4394억원(13.99%) 감소했다. 지난 5월 3조8560억원으로 사상 최대 발행량을 기록한 지 4개월 만에 2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증시가 폭락하며 손실 구간에 접어든 상품이 속출해 ELS 투자 열기가 식었다. LG전자 등 개별종목형 ELS가 특히 타격을 받았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ELS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종목형과 해외지수형 ELS 중심으로 발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수형 ELS는 되레 인기가 높아져 발행이 증가했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LS의 발행 규모는 전월보다 4.61% 늘어난 2조2930억원에 달했다. 지수형 ELS 대부분은 손실구간에 접어들지 않아 안정성이 부각됐다.

ELS는 최근 지수가 고점 대비 15% 이상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 추가 하락에 따른 손실 부담이 줄었다. 가장 대중적인 원금비보장형 스텝다운 ELS의 경우 손실 발생 구간(녹인 배리어)이 최초 기준가의 45~55% 선으로 설계됐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일 때 가입한 투자자가 원금을 잃으려면 지수가 900으로 '반토막' 나야 한다는 의미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약세면 높아진 위험만큼 기대수익률은 높아진다"며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라면 유리한 수익 구조의 상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주가가 폭락하자 지수형 원금비보장형 ELS의 목표수익률은 연 17~19%까지 올랐다. 조정이 길어질 경우 현재 연 10% 안팎인 지수형 ELS의 수익구조가 더 유리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위축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2일 동양종금증권이 발행한 'ELS 1717호'는 발행 9일 만에 상환이 확정(연 15.7%)돼 주목받았다.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의 평가가격이 지난 1일 동시에 '녹아웃배리어(조기종료를 결정하는 기준 가격)'인 110% 이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김규형 OTC마케팅팀장은 "지난달 과도하게 하락한 우량종목이 많았다"며 "반등 시 상환을 확정지을 수 있게 녹아웃배리어를 추가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