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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한때의 열기 벌써 꺼지고 있다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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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탄생 10년째인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콘텐츠 작성자가 갈수록 줄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다.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쓰고 수정, 편집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위키다. 하지만 2007년 3만5844명의 작성자가 참여해 방점을 찍은 이후 계속 내림세다. 지금은 피크 때보다 34%나 줄었다. 당연히 새로운 항목도 줄어들고 있다. 구경꾼은 늘지만 무대를 장식할 배우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페이스북도 정체기에 있다는 점에선 매한가지다. 가장 인기를 끄는 선물주기 서비스나 친구찾기는 2년 전에 비해 수요가 절반 이상 줄었다. 신규 가입자도 전년 대비 10%에 그치고 있다. 폭발하던 트위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한 차례 대히트를 치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이러브 스쿨 등 선배 SNS의 전철을 밟는 것 같다. SNS의 익명성과 무질서,무계급성,정보 확산의 폭발성 등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도 갈수록 심각해진다. 영국 정부는 런던 폭동 확산의 주범으로 아예 SNS를 지목해 필요할 경우 서비스를 차단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바 있다. 공격 대상이 되는 상점과 시점을 정해 약탈하고 흩어지는 플래시 로브도 SNS에서 출발한다. 미국에선 사생활이 트위터에 노출되자 자살하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사기나 불륜 사건도 횡행한다. 참여 공유 개방을 내세우고 기존 미디어의 대안으로 떠오른 소셜 미디어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는 예측을 해보는 이유다.

    SNS는 찰나적 흥미와 관심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현실 문제와 인간 관계를 오히려 고립시키고 있다는 연구가 쏟아지고 있다. 지식과 정보가 급격히 확산되지만 지식의 가치질서나 신뢰성을 판단할 만한 어떤 제도적 장치도 없다. SNS 사업자는 개인의 사적 정보를 장악한다. 자칫 무기로 돌변할 수도 있다. 현실과 괴리되는 가상세계는 결국 익명성과 무계급성을 무기로 소위 '아는 체하는 일(charlatanism)'만 분출하는 정보의 변형과 왜곡을 강화한다. 이런 왜곡된 정보와 지식은 성숙한 사회 구성의 근간인 신뢰와 질서를 무너뜨린다. 세상은 긴 스토리로 구성돼 있지만 SNS는 짧은 글들로 대중을 선동한다. 왜곡된 이미지 정치도 여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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