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짠물 경영'으로 흑자…스타디움 만성 적자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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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대부분 국비·민자 충당, 기존 경기장 개·보수 활용…직접 경비 2300억원 그쳐
입장권 판매 46만장 넘어…오사카·베를린 대회 압도
입장권 판매 46만장 넘어…오사카·베를린 대회 압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세계와의 실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높은 벽'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4년간 불황 속에서도 대회를 준비한 대구시의 국제적 위상 제고는 물론 직 · 간접적인 파급효과로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 대회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부채 없어 긍정적 평가
스포츠 이벤트는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효과를 창출한다. 이는 스포츠 이벤트가 미디어와 결합되면서 홍보와 관광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흑 · 적자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데 부채 등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월드컵 및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사용했던 대구스타디움 등 기존 경기장 시설을 개 · 보수(트랙 · 전광판 교체 등)해 사용했고,필요시설 비용은 국비와 민자로 충당했기 때문에 부채나 적자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 입장권 판매 실적은 2007년 오사카 대회와 2009년 베를린 대회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4일 펴낸 자료에 따르면 대구 대회의 총 입장권 판매량은 46만4381장이다. 이는 오사카 대회의 25만4000여장과 베를린 대회의 39만7000여장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애초 목표했던 45만4000장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입장권 대부분이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팔려 사표(死票)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판매 입장권의 사용 비율이 90.7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입장객 수는 3일까지 41만1111명으로 집계됐다. IAAF는 폐회일인 4일을 포함하면 44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대회 총 예산은 2조2000억원이 넘지만 대부분은 선수촌과 육상진흥센터 건설,도로 및 간판 정비 등 간접자본으로 이는 국비와 민자 유치 등으로 비용을 충당했다. 대회 직접 경비는 2300억원으로 잡았다.
대구가 부채를 들이지 않고 시민 세금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대회조직위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을 기대하고 있다. 조해녕 대회조직위원장은 "대구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경제적 효과가 있으니 현재 상황에서 적자냐 흑자냐를 명확히 얘기하기엔 조심스럽다. 무척 알차고 경제적 대회인 것만은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그동안 치른 국제 스포츠 이벤트와 비교해 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 · 일월드컵은 각각 3400억원,17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올올림픽 결산에는 경기장 건설과 이에 따른 사회간접자본 비용 2조원가량이 빠졌고,한 · 일월드컵 때도 10개 도시의 신축 경기장 비용 2조64억원이 포함돼 있지 않다. 경기장 건설이 이들 대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빠졌지만 이를 포함하면 적자는 불보듯 뻔하다.
◆대구스타디움 활용 방안
대구스타디움은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장과 2003년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 이어 세계적인 육상경기장으로 변모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최고의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이탈리아 몬도사 제품의 청색 트랙 '슈퍼 플렉스슈퍼 엑스(X)'를 지난해 12월 18억원을 들여 깔았다. 대낮보다 환한 조명시설과 우수한 음향시설도 자랑거리다.
하지만 만성적인 적자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대구스타디움은 2007년 31억원,2008년 36억원,2009년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기장 건설비 2836억원 중 지방채로 조달한 1855억원에 대해 2001년부터 2016년까지 해마다 100억~173억원씩 갚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적자를 메우기가 쉽지 않다.
대구시는 대구스타디움 서편주차장 부지에 대구스타디움몰을 건설,체육 · 문화 · 쇼핑을 결합한 복합 수익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5만㎡ 부지에 멀티플렉스 영화관,대형 면세점과 유통업체,122개 일반점포 등을 유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달 초 개장하기로 한 계획은 무산됐다. 개회 직전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개장 연기를 권고했다는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대구시립미술관이 들어섰고 앞으로 야구장 수영장 실내체육관이 들어서면 이 일대를 다목적 문화체육 공간으로 개발할 방침"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대구스타디움의 새로운 수익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서기열 기자 kimdy@hankyung.com
◆부채 없어 긍정적 평가
스포츠 이벤트는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효과를 창출한다. 이는 스포츠 이벤트가 미디어와 결합되면서 홍보와 관광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흑 · 적자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데 부채 등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월드컵 및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사용했던 대구스타디움 등 기존 경기장 시설을 개 · 보수(트랙 · 전광판 교체 등)해 사용했고,필요시설 비용은 국비와 민자로 충당했기 때문에 부채나 적자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 입장권 판매 실적은 2007년 오사카 대회와 2009년 베를린 대회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4일 펴낸 자료에 따르면 대구 대회의 총 입장권 판매량은 46만4381장이다. 이는 오사카 대회의 25만4000여장과 베를린 대회의 39만7000여장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애초 목표했던 45만4000장을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입장권 대부분이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팔려 사표(死票)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판매 입장권의 사용 비율이 90.77%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입장객 수는 3일까지 41만1111명으로 집계됐다. IAAF는 폐회일인 4일을 포함하면 44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대회 총 예산은 2조2000억원이 넘지만 대부분은 선수촌과 육상진흥센터 건설,도로 및 간판 정비 등 간접자본으로 이는 국비와 민자 유치 등으로 비용을 충당했다. 대회 직접 경비는 2300억원으로 잡았다.
대구가 부채를 들이지 않고 시민 세금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대회조직위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을 기대하고 있다. 조해녕 대회조직위원장은 "대구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경제적 효과가 있으니 현재 상황에서 적자냐 흑자냐를 명확히 얘기하기엔 조심스럽다. 무척 알차고 경제적 대회인 것만은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그동안 치른 국제 스포츠 이벤트와 비교해 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 · 일월드컵은 각각 3400억원,17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올올림픽 결산에는 경기장 건설과 이에 따른 사회간접자본 비용 2조원가량이 빠졌고,한 · 일월드컵 때도 10개 도시의 신축 경기장 비용 2조64억원이 포함돼 있지 않다. 경기장 건설이 이들 대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빠졌지만 이를 포함하면 적자는 불보듯 뻔하다.
◆대구스타디움 활용 방안
대구스타디움은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장과 2003년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 이어 세계적인 육상경기장으로 변모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최고의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이탈리아 몬도사 제품의 청색 트랙 '슈퍼 플렉스슈퍼 엑스(X)'를 지난해 12월 18억원을 들여 깔았다. 대낮보다 환한 조명시설과 우수한 음향시설도 자랑거리다.
하지만 만성적인 적자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대구스타디움은 2007년 31억원,2008년 36억원,2009년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기장 건설비 2836억원 중 지방채로 조달한 1855억원에 대해 2001년부터 2016년까지 해마다 100억~173억원씩 갚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적자를 메우기가 쉽지 않다.
대구시는 대구스타디움 서편주차장 부지에 대구스타디움몰을 건설,체육 · 문화 · 쇼핑을 결합한 복합 수익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5만㎡ 부지에 멀티플렉스 영화관,대형 면세점과 유통업체,122개 일반점포 등을 유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달 초 개장하기로 한 계획은 무산됐다. 개회 직전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개장 연기를 권고했다는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대구시립미술관이 들어섰고 앞으로 야구장 수영장 실내체육관이 들어서면 이 일대를 다목적 문화체육 공간으로 개발할 방침"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대구스타디움의 새로운 수익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서기열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