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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詩 처음 접했을 때 파도가 얼굴 때리는 충격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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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KC국제시문학상 수상 佛 시인 겸 평론가 무샤르
    "파도가 얼굴을 때리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어요. "

    제2회 창원KC국제시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시인 겸 문학평론가 클로드 무샤르(70 · 사진)는 한국시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무샤르는 프랑스의 권위있는 시 전문지 '포에지'의 부편집장으로,한국 현대시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는 지한파 문인.18년 전 파리8대에서 한국인 제자들을 통해 한국시를 접한 뒤 매료돼 카페에 둘러앉아 시를 번역해 읽곤 했다.

    "이상은 세계 문학사를 통틀어도 감탄할 정도로 훌륭한 시인입니다. '오감도'가 특히 좋아요. 문장의 간격과 배치 등으로 언어의 이미지를 표현한 수작이죠."

    무샤르는 1999년 '포에지'에 이상 김춘수 고은 기형도 등 한국 대표 시인들의 작품을 특집으로 다뤘다. 그는 "한국 시만으로 특집을 꾸민다는 게 무척 부담스러웠고,다른 편집위원들로부터 비판받지 않을까 두려웠는데 송찬호 시인의 '살구나무'를 읽어줬더니 다들 좋아했다"고 회고했다.

    내년 봄호에도 한국시 특집을 기획하고 있다. 고은 조정권 김혜순 문정희 강정 심보선 씨 등 27~28명의 작품을 게재할 예정이다. 그는 "첫 특집 때보다 두 배가량 두꺼워진다"며 "그때는 제자들의 취향에 의해 시인이 선정됐는데,이번에는 한국 문단에 계신 분이 선정에 참여해 더욱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지우의 시를 읽고 충격을 받았고,강정의 시도 좋고 강했습니다. 얼굴에 파도가 치는 느낌이었어요. "

    '잃어버리다''공기''신분증' 등의 시집을 발표한 그의 작품세계는 인간 본연에 대한 갈망과 호기심,정치 ·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으로 집약된다. 이는 그의 인생역정과 무관하지 않다. 의대를 다니던 그는 알제리 독립전쟁(1954~1962) 때 프랑스 정부에 저항하며 알제리를 돕는 지하 조직에 몸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학업을 그만둬야했던 그는 군 복무를 마친 뒤 문학을 선택했다.

    아프리카 출신 불법 체류자에게 20년 넘게 숙식을 제공해온 그는 "작품 속에서 여러 목소리가 들리는 시를 쓰고 싶다"며 "고통받는 자들의 이야기를 시로 담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 들어가서 변화해야 진정한 시인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KC국제시문학상은 김달진문학상이 국제적 영역으로 시상 분야를 확대한 것으로 지난해 창원시와 시사랑문화인협의회가 공동 제정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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