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년 만에 일반인도 작은 망원경이나 쌍안경 등으로 우주의 비밀을 간직한 '초신성(超新星 · supernova)' 폭발 장면을 직접 관찰할 기회가 왔다.

초신성은 늙은 별이 폭발하면서 많은 양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현상을 말한다. 사실상 죽음을 앞둔 별의 마지막 모습이지만 마치 새로 생겨난 밝은 별처럼 보인다고 해서 초신성이라 부른다. 초신성은 앞으로 1~2주 동안 급격히 밝아졌다가 서서히 어두워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이달 초순까지 가장 밝은 시기여서 소형 천체망원경 또는 쌍안경으로도 오후 8시30분 이후 1시간가량 북서쪽 낮은 하늘에서 이 초신성을 볼 수 있다.

이 초신성은 지난달 25일 미국 팔로마 천문대가 2000만 광년 떨어진 'M101' 은하에서 처음 발견해 'PTF11kly'라는 이름을 붙였고 같은 달 30일 서울대-경희대 초기우주천체연구단 공동연구팀도 이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팀은 미국 텍사스주 맥도날드 천문대의 2.1m 망원경에 근적외선 감도를 높여 자체 제작한 '시퀸(CQUEAN)' 카메라를 장착해 초신성을 잡아냈다. 현재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대학원생들도 교내에 설치된 24인치 망원경을 통해 초신성을 관찰하고 있다.

박수종 경희대 교수(경희대 천문대장)는 "일반인이 직접 초신성을 보는 기회는 수십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할 정도로 드물다"면서 "지구에서 소형 망원경으로 초신성 관찰이 가능했던 가장 최근 사례는 1972년이었기 때문에 약 40년 만에 기회가 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