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소속 브랜드는 뭐가 있을까요. 앞으로 그 브랜드들은 피해서 구매하려고요.”가입자 70만여 명을 자랑하는 한 명품 정보 공유 카페에선 최근 LVMH 소속 브랜드를 묻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온다. 최근 LVMH 소속 프랑스 브랜드인 디올의 385만원짜리 가방 원가가 8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누리꾼들은 “LVMH 리스트를 만들자”며 불매 운동을 예고 있다. 또 다른 명품 관련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디올·루이비통·셀린느·불가리·티파니 등 이 회사의 75개 브랜드 목록을 공유하면서 “모두 보이콧하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엔 “동참하겠다” “리스트를 저장해놓고 명품 구매시 참고하겠다” 등 댓글이 달렸다. 385만원짜리 디올 가방 원가가 8만원인 이유는이는 지난 11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의해 디올의 가방 원가가 공개된 게 발단이었지만, 소비자가의 2%가 채 안되는 수준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었던 배경이 공개된 점이 명품 고객들의 공분을 샀다.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은 하청업체의 노동 착취를 방치·조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디올 이탈리아 지사의 가방 제조업체에 1년간 사법 행정관의 감독을 받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34쪽짜리 법원 결정문을 보면 중국인이 운영하는 하청업체 4곳이 최저 위생 기준에도 못 미치는 공장에서 이민자들을 먹이고 재우며 가방을 만든 것으로 나온다. 공장은 중국이나 필리핀에서 온 불법 체류자를 주로 고용했는데 전기 사용량으로 추정해보니 공장은 24시간 휴일도 없이 풀가동됐고,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기계의 안전장치는 제거된 상태였
약 197년 만에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와 주목받은 혜원 신윤복(1758~?)의 그림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당국이 확인에 나섰다.1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신윤복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사진)’를 소장하고 있던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는 그림이 사라졌다며 최근 서울 종로구에 신고했다. 고사인물도는 신화나 역사 속 인물에 얽힌 일화를 주제로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그림을 소장해온 후암미래연구소는 2019~2020년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풍속 화가인 신윤복이 그린 이 그림은 1811년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으로 가져갔던 것으로 추정된다.안시욱 기자
"그냥 지나치듯 그림만 보는 것은 작품 감상이 아니죠" 서울 강남구에서 거주하는 50대 김재숙(가명)씨는 마음에 드는 한 작품을 사진으로 담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퇴근 후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최근에는 입선까지 했다. 미래의 작가로서 집 근처에서 하는 갤러리 투어엔 당연히 참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14일 오후 1시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갤러리 가이아'에는 김씨 뿐만 아니라 그림을 관람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곳은 강남구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시 투어 프로젝트 '강남 아트' 코스의 첫 방문지였다. 참가자들은 대기하는 시간 동안 간단히 다과를 즐기면서 자유롭게 벽에 걸린 그림들을 감상했다. 강남구청이 갤러리 투어를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2021년이다. 당시 10명 이내로 진행되던 투어는 코로나19로 인해 방역 정책이 강화되면서 중단됐지만, 팬데믹 이후 "갤러리 투어를 부활시켜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재개됐다. 강남 아트가 재개된 후 이제 겨우 3회차를 맞았지만, 벌써 입소문이 났다. 강남구 내에 있는 200여개의 갤러리와 미술관을 직접 도보로 돌아보고,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다. 코스와 프로그램도 매번 다르게 구성된다. 강남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지만, 유독 인근 거주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이번 투어 신청일이었던 지난달 24일엔 접수 2시간 만에 30명 정원 예약이 모두 찼다. 이날 또 다른 투어 참가자 40대 최경림(가명)씨는 "최근 일이 바빠지면서 문화 생활을 즐길 틈이 없었는데 옛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