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일 하이닉스에 대해 하반기 영업 적자가 좀 더 심화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4분기 경쟁사들의 대규모 감산으로 D램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D램 고정거래가격의 하락세와 10월(상반월)까지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고려할 때 3분기 PC D램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0% 중반 하락하고, 4분기에는 20% 중반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하반기 영업적자(램버스 관련 추가 이익 제외)는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200억원과 3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30나노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 개선이 있겠으나 최근과 같은 급격한 가격 하락 국면에서는 재고 평가손 등 추가적인 손실 확대 요인에 따라 공정전환만으로는 실질적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2011년 연간 영업이익은 사실상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예상했다.

4분기에는 대규모 감산으로 업황이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 애널리스트는 "2Gb DDR3 고정거래가격이 9~10월에 1.0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이번 하락 싸이클의 바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미 일부 대만 D램 업체들의 부분적 감산이 시작되고 있지만 이 경우 대만 D램 업체들의 추가적인 대규모 감산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일부 대만 D램 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발생한다면 더욱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4분기 영업적자폭이 심화될 가능성을 감안할 때, 4분기 대규모 감산 이후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D램 가격의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영업적자는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 경우 2012년 상반기에는 연간 실적에 대한 (+)요인은 사라지게 된다며 2012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12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으로 각각 올해보다 20.7%, 157.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최근 D램 현물 가격 반등에 따라 주가는 바닥에서 급상승했으나 현물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도 지속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히 보수적인 투자가들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 1.0배 초반에서나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따라서 당분간 주가는 1만4500~2만1000원 사이(P/B 1.1~1.6배)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바닥을 다지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