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많은 기업들은 평소보다 두 배 속도로 시장에 뛰어든다. 아쉽게도 이런 시도는 대부분 기대한 결과를 낳지 못한다. 성장 속도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기업이 조급증을 내면 제 발에 걸려 넘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현상을 '시간 단축의 비경제'라고 부른다.

《비즈니스의 거짓말》(프릭 버뮬렌 지음,정윤미 옮김,프롬북스,1만5000원)에서 런던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수많은 비즈니스 상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입증한다. 잘못된 상식이 통하는 이유는 침묵을 동의로 간주하는 '집단적 타성'에서 기원한다. 하지만 이런 침묵은 주변의 눈치를 보는 것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 책은 '연봉 격차가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감원부터 고려한다''규모가 커야 성장한다'는 경영계의 속설을 낱낱이 뒤집는다.

기업 인수나 합병이 분명 손실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도 인수 · 합병이 유행병처럼 번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