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업계 "윤계상에 뒤집어 씌워" 때 아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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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업계가 배우 윤계상 잡기에 눈이 빠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계상은 MBC 시트콤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에서 안경을 착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협찬으로 매출상승 효과를 노린 안경 업체들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하이킥3'에서 보건소 의사이자 감정기복이 심한 주부 윤유선의 동생 윤계상으로 출연한다. 보수적이고 의사라는 점에서 전작인 '최고의 사랑'과도 닮아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윤계상이 캐릭터상 안경을 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업계에서는 '윤계상 안경 씌우기' 작전에 돌입했다.
수입 안경업체 관계자는 "윤계상의 안경이 전작에서 화제가 됐던 만큼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떻게든 협찬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앞다퉈 안경씌우기에 나선 것은 전작의 '안경발'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윤계상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안경을 쓴 한의사로 출연했다. 윤계상이 썼던 안경은 개당 50만원을 호가하는 이탈리아 수입브랜드인 M사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국내에 한정판으로 3개 가량이 수입되었는데, 윤계상 착용이 화제가 되면서 주문이 몰렸다는 것.
이 브랜드를 독점 수입하는 H안경사 사장은 "드라마 전에 윤계상씨가 직접 구매해 가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을 몰랐다"면서 "하지만 이탈리아 본사도 소량 생산이다보니 국내에는 30개까지만을 주문이 가능했고, 이 물량은 이미 전량 판매됐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방송과 동시에 1500만원 어치의 안경을 한국에서 싹쓸이된 셈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실제 윤계상 스타일리스트와 소속사에는 수십개의 안경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플까지 합하면 개수로는 100여개를 헤아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안경업체들이 연예인 협찬에 이처럼 목을 메는 이유는 날씨로 인해 안경 관련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 올 여름에 비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여름 시즌의 주요 매출인 선글라스의 판매가 급감했다. 안경점이 대부분 실외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일반 안경의 판매도 덩달아 부진했다. 그럼에도 '닉쿤 안경', '아이유 안경', '송지효 안경', '최강희 안경', '뽀로로 안경' 등 연예인이나 인기 캐릭터가 들어간 안경의 판매는 꾸준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연예인인데다 판매력을 입증받은 바 있는 윤계상이라는 점, 인기시트콤의 시리즈물에 출연한다는 점 등을 들어, 윤계상 안경으로만 채택되면 부진을 씻어줄 '동아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작의 안경은 한정판매로 매출이 1500만원에 그쳤다지만 대형브랜드의 안경브랜드가 '윤계상 안경'으로 채택된다면 회사의 명운도 바꿀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계상 소속사측은 협찬 보다는 배우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사실 전작의 캐릭터와 비슷하다보니 안경을 안 쓰려고 했지만 제작진과의 논의 끝에 안경을 착용하기로 했다"며 "어떻게 알았는지 안경 업체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작품에서도 윤계상이 안경을 스스로 골랐듯이 이번에도 알아서 선택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 참에 안경 협찬말고 모델 제안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경시장은 연간 2조3000억원대의 규모다. 안경원 수는 8600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계상은 MBC 시트콤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에서 안경을 착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협찬으로 매출상승 효과를 노린 안경 업체들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하이킥3'에서 보건소 의사이자 감정기복이 심한 주부 윤유선의 동생 윤계상으로 출연한다. 보수적이고 의사라는 점에서 전작인 '최고의 사랑'과도 닮아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윤계상이 캐릭터상 안경을 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업계에서는 '윤계상 안경 씌우기' 작전에 돌입했다.
수입 안경업체 관계자는 "윤계상의 안경이 전작에서 화제가 됐던 만큼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떻게든 협찬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체들이 앞다퉈 안경씌우기에 나선 것은 전작의 '안경발'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윤계상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안경을 쓴 한의사로 출연했다. 윤계상이 썼던 안경은 개당 50만원을 호가하는 이탈리아 수입브랜드인 M사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국내에 한정판으로 3개 가량이 수입되었는데, 윤계상 착용이 화제가 되면서 주문이 몰렸다는 것.
이 브랜드를 독점 수입하는 H안경사 사장은 "드라마 전에 윤계상씨가 직접 구매해 가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을 몰랐다"면서 "하지만 이탈리아 본사도 소량 생산이다보니 국내에는 30개까지만을 주문이 가능했고, 이 물량은 이미 전량 판매됐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방송과 동시에 1500만원 어치의 안경을 한국에서 싹쓸이된 셈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실제 윤계상 스타일리스트와 소속사에는 수십개의 안경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플까지 합하면 개수로는 100여개를 헤아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안경업체들이 연예인 협찬에 이처럼 목을 메는 이유는 날씨로 인해 안경 관련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 올 여름에 비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여름 시즌의 주요 매출인 선글라스의 판매가 급감했다. 안경점이 대부분 실외에 위치하고 있다보니 일반 안경의 판매도 덩달아 부진했다. 그럼에도 '닉쿤 안경', '아이유 안경', '송지효 안경', '최강희 안경', '뽀로로 안경' 등 연예인이나 인기 캐릭터가 들어간 안경의 판매는 꾸준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연예인인데다 판매력을 입증받은 바 있는 윤계상이라는 점, 인기시트콤의 시리즈물에 출연한다는 점 등을 들어, 윤계상 안경으로만 채택되면 부진을 씻어줄 '동아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작의 안경은 한정판매로 매출이 1500만원에 그쳤다지만 대형브랜드의 안경브랜드가 '윤계상 안경'으로 채택된다면 회사의 명운도 바꿀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계상 소속사측은 협찬 보다는 배우의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사실 전작의 캐릭터와 비슷하다보니 안경을 안 쓰려고 했지만 제작진과의 논의 끝에 안경을 착용하기로 했다"며 "어떻게 알았는지 안경 업체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작품에서도 윤계상이 안경을 스스로 골랐듯이 이번에도 알아서 선택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 참에 안경 협찬말고 모델 제안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경시장은 연간 2조3000억원대의 규모다. 안경원 수는 8600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체계적인 시스템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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