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연구원장 "체계적 관리 시급"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2만여명의 결핵 감염률이 남한주민의 3배 수준인 약 80%에 달한다고 김희진 결핵연구원장이 30일 밝혔다.

김 연구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결핵균 감염자라 하더라도 당장 환자는 아니지만 감염 후 2년내 발병률이 높은 만큼 탈북자들이 매년 한 차례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핵균 보균자 중 지속적인 기침이나 발열, 체중감소, 객혈 등 증상이 있거나 엑스레이 상 병변(病變) 소견, 또는 객담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면 환자로 분류된다.

김 원장은 "대개 영양상태가 불량한 탈북자는 투베르쿨린 피부반응 검사시 남한사람에 비해 양성률이 높고 양성반응도 괴사, 염증 등으로 심하게 나오는 등 결핵에 많이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탈북자 결핵 발병률이 2003년 1.5%에서 2006년 2.2%, 2009년 2.1%, 2010년 2.5%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북한 출신 환자들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퇴소 후에는 치료가 중단될 수 있는 만큼 거주지 관할 구청과 보건소가 연계해 체계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미국은 결핵환자가 많은 국가나 지역 출신의 입국자를 상대로 결핵검사를 해 양성반응이 나오면 예방화학치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도 탈북자 등 감염률이 높은 지역 출신의 입국자를 상대로 적극적인 예방대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