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30일 오리온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5만원에서 61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하반기 실적 성장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4044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각각 약 51% 밑돌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회성 요인 등으로 스포츠토토 매출액이 급감했고 상반기에 광고비가 집중되면서 해외제과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스포츠토토 매출액은 프로토 시스템투자, 발매 회차 조정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줄어든 448억원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스포츠토토의 영업이익률은 5.8%로 크게 낮아져 오리온 전체 수익성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국내 및 해외 제과도 광고비 증가 등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다.

정 연구원은 "국내제과는 판가인상 효과와 더불어 파워브랜드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13.6% 늘었으나 광고비 증가로 수익률이 8.5%에 그쳤다"고 말했다.

해외 제과도 현지화 기준 매출이 중국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0.7%, 러시아는 27.5%, 베트남은 62.9% 늘었지만 현지 통화 약세로 원화기준 매출성장률은 26.9%로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제과의 경우 판다파이2, 예감 등 신규제품 출시로 연간 광고비 60% 이상이 상반기에 집중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1% 포인트 감소한 7.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

정 연구원은 다만 하반기 이익모멘텀은 상반기 대비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분기 오리온의 매출액은 4545억원, 조정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제과의 경우 가격인상에 따른 물량 저항이 마무리되고 일본 수출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