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29일 글로벌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 올 연말까지 경기와 기업이익 모멘텀(상승동력) 약화의 폭과 속도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 놨다. 9월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로는 1650~19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9월 주식시장은 8월의 급락이 진정되고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 속에 시작될 것으로 보
인다"며 "그러나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만한 정책변수의 등장을 전제로 한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그는 "상반기 그리스 재정지원 과정에도 유럽연합 회원국 마찰이 시장불안을 키웠던 것처럼 글로벌 정책공조도 무난할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며 "급락 이후에 'V자'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욕심보다 낙관했던 것이 바뀌었을 때 주식시장에 적용될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저항을 대비하는 냉정함이 요구된다"고 했다.

글로벌 경기약화를 고려한다면 기업들의 12개월 예상이익은 약 10~15%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코스피 밴드도 이를 기반으로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부양책이 등장하고 투자자 신뢰가 자리 잡는다면 단기적으로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변동성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최근 1개월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주와 고배당주 성과가 좋은 것은 이러한 변동위험 회피 선호가 강하기 때문"이라며 "절대 밸류에이션 관점으로 저가인식이 강한 종목을 압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