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팀 쿡(사진)이 앞으로 TV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CEO로서 쿡이 부여받은 과제는 디지털TV 사업 진출이라고 28일 보도했다. WSJ는 "잡스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켰다면 쿡에게 주어진 과제는 거실의 디지털화"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곧 디지털TV 제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이 작년 10월 출시한 셋톱박스 형태의 인터넷TV(IPTV)가 아닌 거실에 놓인 TV를 통해 자유롭게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에 저장돼 있는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는 디지털 TV를 직접 만든다는 것이다. 실제 애플이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TV 제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은 7월부터 나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늦어도 2013년부터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를 내장한 디지털TV 제조에 나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애플의 TV 사업은 TV 콘텐츠뿐 아니라 TV 제조까지 포함하는 것"이라며 "디지털TV 제조와 서비스를 통해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장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TV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외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쿡 CEO 취임 직후 최대 280억달러의 자금을 기업 인수 · 합병에 사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쿡 CEO에게 100만주의 주식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 주식은 양도제한조건부 주식으로 현재 약 3억8400만달러어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식은 2016년과 2021년에 50%씩 지급될 예정이다. WSJ는 "이 주식 가치는 10년 뒤 약 5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