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준결승 진출…'블라인드'는 탈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의족' 피스토리우스 男400m…'시각장애' 스미스 男100m
다리가 절단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 · 남아공)와 시각장애 선수 제이슨 스미스(24 · 아일랜드).'인간승리'의 주인공들이다.
피스토리우스는 2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부 400m 예선 5조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보조공학의 도움을 받아 두 다리에 탄성이 있는 칼날 같은 의족을 신고 뛰기 때문에 경쟁자들보다 출발이 느릴 수밖에 없다. 예상대로 느린 스타트 탓에 경쟁자들보다 초반에는 한참 뒤졌으나 중반을 지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결승선 50m를 남기고도 다섯 명 정도와 치열한 경합을 펼친 끝에 사력을 다해 3위로 골인했다. 그가 트랙을 한 바퀴 도는 동안 관중은 '오스카'를 연호했고,예선 통과 사실이 발표됐을 때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피스토리우스는 "여기까지 오는 게 오랜 목표였고 여기에서 뛰려고 엄청나게 노력했다"며 "참으로 경이로운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피스토리우스는 29일 오후 8시 남자 400m 준결승전에 나선다.
앞서 스미스는 지난 27일 오후 9시53분 남자 100m 본선 1회전 2조 경기에 나섰다. 비장애인과 비교해 10%도 안 되는 시력을 이겨내고 당당히 세계선수권대회 기준 기록을 통과한 스미스는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 3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 티켓은 아쉽게 놓쳤다.
그는 직선 주로를 뒤뚱거리거나 옆 레인을 침범하지 않고 똑바로 달렸고,56명 중 36위로 스무 명이나 따돌렸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고자 왔는데 더 좋은 기록을 냈어야 했다"며 아쉬워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