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9월부터 북미 수출용 중형 세단 K5(미국명 옵티마)를 미국 조지아주의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28일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 4월 옵티마의 미국 현지 생산 계획을 발표한 이후 공장 근로자를 1000명 추가 고용해 지난 6월부터 3교대 24시간 근무체제를 가동하고 판매 딜러망도 확충하는 등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기아차는 미국 내 판매 수요를 맞추기 위해 조지아 공장에서 옵티마를 연간 10만대 가량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앞서 옵티마 현지 생산을 위해 연간 30만대 수준인 조지아 공장의 생산량을 내년 하반기까지 20% 증가한 36만대로 늘리기로 하고 설비 증설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옵티마의 해외 공장 생산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제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아차 관계자는 "옵티마가 미국인들이 만드는 `메이드인 USA'라는 인식이 시장에서 부각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옵티마는 1월부터 7월까지 약 4만3000대가 팔리는 등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특히 7월에는 6772대가 팔려 264.7%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옵티마의 성공 요인으로는 엔진 성능 등 품질 개선과 감각적 디자인이 꼽히고 있다.

특히 아우디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담당 총괄부사장의 과감한 시도가 옵티마 돌풍을 낳은 배경으로 자동차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